023 오동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일20-02-02 20:11

본문

단수단전 상황 하에서도
이사가 계속 되었고
사무실과 창고, 주거공간은
서서히 정리되고 있었다

쓰레기 산이 있었던 마당은
완전히 정리가 되어
텅 비어 있었다

마당 한쪽 담벼락을 밀면서
이십년 동안 숱한 수모에도
아직까지 살아있는 오동나무 하나
오늘따라 왠지 쓸쓸해 보인다

'모든 것이 떠나가지만 너만 혼자 남는구나'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진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