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 춤추는 계절-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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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9-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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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피어난
연녹의 작은 잎들
아우성치며
흔들어대는 몸짓
어떤 선율도 없이
바람을 탄다

마스크도 쓰지않고
발 디딜 틈도없이
다닥다닥 붙어서
춤추고 있다

어설픈 몸짓도
춤사위가 되는 계절
봄이 인사하는데,
봄바람이 부는데,
뚝 뚝 떨어진 채
땅만보며 걷고있는
행인들
춤추는 계절을
그리워하며
차츰 잊어가며
걷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