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8 자본주의-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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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5-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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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악마가 속삭였다
너의 청춘을 나에게 다오
그 대가로
네 아내와 자식들이 굶지 않게
해줄테니

나이가 들어 알게 되었다
내 아버지도 계약자였고
내 아들들도 조만간
그 속삭임을 들을꺼란걸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궁핍은 죄가 되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계약할 무언가를 갖지 못해
신으로부터 부여 받은
고귀한 무언가를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