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 가을비사-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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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2-0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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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깊은 산
나무 밑에 묻어둔 습기와
바위 틈새
차가운 기운들까지
따사로운 햇살에 취해
졸졸이 흐르며
봄을 보내고
새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승천하는
여름을 보내고
차마 내리지 못한
애증과 미련으로
하늘가에 머문다
새로이 만난
격정으로 터트러져
바람에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