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담쟁이 소고-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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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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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벗어나는 고속도로 입구
고가차도 시멘트 벽면에
그들은 매달려 살고 있었다.
차가 막혀 서 있다 발견한 그들은
그 차가운 벽면에
뿌리를 내리고
어떤 환경에서라도
살며 사랑하고 번져 나간다는듯이
온 벽을 다 덮고 있었다.
처음 그들을 보고
글을 적을 때는
도시의 조형물을 표현하듯이
그것들이라고 썼는데
쓰다가보니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아
그들이라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