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 미리내-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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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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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별이라 부르며
올려다 보는것은
언제나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뿐이지만
그 주위로 아이별들
독립을 꿈꾸며,
때론 일탈을 이야기하며
서성이는 밤에
일탈과 독립의 유혹은
원심력이 되어 달아나고
모성은
늘 그만큼의 인력으로
다독인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별을 갖고
우주의 방랑자가 되어
떠돌다가
먼 먼 우주를
빛의 속도로 달려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각각의 인연따라 속삭이고,
어우러진 소리들이
밤하늘에 흘러도
제 갈길 바쁜이들 듣지 못하고,
청순한 대기에서
노래하는 미리내는
새벽부터 육도를 돌아
도도하게 흐르는
인연의 강이 되어
오늘밤도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