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 한로 즈음에-김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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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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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바람이 심상찮더니
하루 종일 찬바람이 분다
추석이 며칠 전이었는데
벌써 겨울 흉내를 낸다

오후에 걸어본 거리엔
낙엽들이 제법 뒹군다
스산하다 을씨년스럽다
찬바람에 내 마음도 말라간다

집으로 와서
달력을 보니 한로였다
상강이 지나면
이 가을도 끝인가?

어둠이 밀려오고
밤은 깊었다
시커먼 밤하늘에
외로운 별 하나 떠 있다

노래하기엔
별이 너무 외롭다
슬퍼하기엔
별이 너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