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 교향곡-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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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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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서쪽 하늘
제 속을 모두 비워
풀린 응어리 사이로
神의 손길이 스민다
파랗게 시작한 균열은
세상의 부정을
모두 태우려는 듯
점점 붉어지더니
하루를 마감할 즈음엔
지옥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함부로 살지 말아라
삶을 낭비하지 말아라

늘 지켜보고 있다는 듯
온 하늘을 덮는다.

하루가 가고 있다
나는 오늘 무얼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