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 장마-김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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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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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꼭 한번은 왔다가는 장마
올해는 마른 장마라고들 하였다
벌써 장마가 시작 되었다는데
오기가 싫었던 모양이다

오전에 왔다가
오후엔 그치고
밤에 소나기처럼 왔다가는
아침엔 개이고
도대체 일기예보를 믿고는
일정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더니 어제 오늘은
장마같은 아니, 장맛비가 내린다
'어, 친구 늦어서 미안해'
장맛비가 나에게 말한다

'늦어도 오면 되지
미안할 필요까지는 없지'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예정된 것이라면 꼭 오는 모양이다.